미국판 여자 도둑들 영화[오션스8] 리뷰
▶오션스8(Ocean's 8, 2018)
6월 13일에 개봉한 영화로 도둑들 미국 여배우 버전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다이나믹한 "오션스 8"을 보고 왔습니다.
매력적인 중년의 배우 원조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산드라 블록과 토르의 누나로 등장했던 케이트 블란챗, 그리고 세상 아름다운 배우 앤 해서웨이 주연으로 상당히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줄거리
전 애인의 배신으로 5년간 감옥에서 썩은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은 가석방되자마자 믿음직한 동료 '루'(케이트 블란쳇)와 함께 새로운 작전을 계획한다. 그들의 목표는 바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패션 행사인 메트 갈라에 참석하는 톱스타 '다프네'(앤 해서웨이)의 아름다운 목에 걸린 1억5천달러의 까르띠에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는 것!!!
패션 디자이너부터 보석감정사, 소매치기와 천재 해커까지.... 전격 결성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마침내 다이아 목걸이 훔치기 대작전을 실행하는데 과연 그녀들은 철통 보완 속의 귀한 까르띠에 목걸이를 무사히(?) 훔칠 수 있을 것인가.
▶등장인물
전략가 데비 오션 역의 산드라 블록, 완벽한 조력자 루 역의 케이트 블란쳇, 톱 여배우 다프네 클루거 역의 앤 해서웨이, 보석 감정사 아미타 역의 민디 캘링, 또 다른 조력자 태미 역의 사라 폴슨, 소매치기 역의 아콰피나, 천재 해커 나인 볼 역의 가수겸 배우 리한나(리아나), 한물 간 패션 디자이너 로즈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가 있습니다.
▶느낀점
오션스 시리즈를 보진 않았지만 이 시리즈의 주인공 대니 오션의 여동생으로 등장한 데비 오션이 출소를 하면서 새로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멤버를 모집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영화의 라인업을 보면 배우들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영화 내용도 스펙타클하고 속이 꽉 차있을 것 같던 기대에 좀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딱히 앞의 오션스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내용의 스토리였지만, 솔직히 스토리가 너무 뻔하고 조금 느슨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5년간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하면서 짜낸 계획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멤버 영입도 쉽게 쉽게 이루어지고, 위기의 순간도 없이 속전속결로 계획이 실행되는 부분에서 뻔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산드라 블록이 출소하면서 복수와 다이아 목걸이 훔치는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동참할 멤버를 모집하는 과정이 한국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가 출소를 하면서 감옥에서 세운 계획을 실행하고 그 계획에 동참할 멤버를 모집하는 부분이 살짝 유사하다고 느껴졌고, 공사를 하기 위해서 여자 8명이서 계획을 세우고 아주 귀중한 까르띠에 목걸이를 훔치는 모습에서는 도둑들 여자 버전 느낌도 살짝 들었습니다.
그래도 배우 한명 한명의 매력이 돋보였는데, 산드라 블록은 극 중 아주 매력적인 사기꾼으로 빠른 두뇌회전과 센스를 보여주면서 묵직한 리더의 모습으로 등장하였습니다. 반면 완벽한 조력자이자 데비 오션의 파트너 루 역의 케이트 블란쳇 역시 최근에 출연한 토르의 마녀와는 다른 매력으로 상당히 걸크러쉬가 느껴질만큼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다프네 역의 앤 해서웨이 역시 아름다운 미소와 푼수끼 넘치는 연기로 매력을 뿜어 냈습니다. 특히 마지막 앤 해서웨이의 반전까지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디자이너 로즈 역의 핼레나 본햄 카터... 그녀의 연기는 이미 해리포터, 찰리와 초콜릿 공장, 다크쉐도우,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레미제라블 등 수 많은 영화 속에서 모두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큰 인상을 남겨 주었는데, 이번 영화 역시 어리숙한 모습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해리포터에서 싸이코 마녀로 등장한 모습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빨간 여왕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인 배우였던것 같습니다. 거기다 리한나의 스웩이 넘치는 해커 연기도 상당히 어색함 없이 잘 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2시간 가량의 긴 영화에서 멤버 영입과 계획 세우는 장면이 스토리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 집중해서 보았지만 너무 허술했고, 길어서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조금만 더 가볍고 재미있게 풀어냈으면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실행 단계 역시 조금만 더 스펙타클하게 진행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습니다. 다 끝나고 나서 설명충으로 계속 말로 설명하기 보다 그냥 실행 단계에서 바로 보여주었다면 더 재밌게 봤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기대가 너무 높아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움만 빼면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고 온 것 같습니다.